美 휩쓴 토요타 신차 오늘부터 판매..대형 세단시장서 현대차와 경쟁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차 제네시스가 독주하던 국내 고급 준대형 세단 시장에 도요타가 맞불을 놨다. 그간 제네시스가 국산 대형차나 수입 중형차와 간접적으로만 경쟁했을 뿐 직접 맞붙었던 차종이 없었던 만큼 연말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1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대형세단 아발론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1995년 북미시장을 겨냥해 도요타가 내놓은 이 차는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장치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제외하고 도요타의 세단형 차종 가운데 가장 고급으로 꼽히는 모델이다.
지난해 북미시장에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올 상반기에만 3만747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25% 이상 늘었다. 이번에 한국시장에 출시된 차는 4세대 모델로 6기통 3.5ℓ 가솔린엔진이 탑재됐다.
한국토요타가 책정한 가격은 4940만원. 비슷한 가격대로 고급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직접 겨냥했다. 현재 제네시스의 가장 싼 모델은 4300만원대에서 시작해 6000만원대 중반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 연말 출시될 신형 모델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아발론을 한국에 출시해 국내 고급 세단시장에 '도요타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형 세단의 파생모델인 준대형시장에서 현대차와 도요타가 직접 맞붙으면서 BMWㆍ벤츠 등 독일차가 주름잡고 있는 고급 중형차와도 경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실적은 83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수입차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그랜저나 K7 등 국산 준대형 세단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수입차업체가 중형급 차종에서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 연말 6년 만에 후속모델을 내놓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판단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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