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30분 현재 불완전판매신고센터 정식 민원신청서 접수 20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금융감독원이 설치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는 오늘 하루만 200건 이상의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관련 문의가 쇄도했고, 직접 금감원을 찾은 투자자도 수십명에 달했다.
30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확히 집계됐다고 할 수 없지만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전화문의만 230건 정도 됐다"며 "200건 이상 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원인들은 투자위험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투자 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불완전판매 접수 신고 방법 등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일과시간 짬을 내 직접 금융감독원을 찾은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오후 4시30분 기준 투자자들이 자필로 작성한 민원 신청서만 20건이었다. 불완전판매 신고센터 관계자는 "이날 오신 분들이 모두 민원을 접수하신 것은 아니다"라며 "미처 준비를 다 못해 설명만 듣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신 분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불완전판매신고센터를 찾은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센터 관계자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민원인이 특히 많았다"며 "3시 경에는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민원인들로 신고센터가 가득 찼을 정도"라고 전했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 층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3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동양증권이 이 3개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특히 많이 판매했던 만큼 앞으로도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민원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2개월 동안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자의 분쟁조정, 소송지원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27일까지 인터넷, 직접방문 등을 통해 접수된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은 180건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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