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0%에서 지난해 55.9%로 상승..국민은행 68.5%로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실시하면서 담보대출 비중을 해마다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담보 위주의 낙후된 대출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이와 반대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김기준 의원실(민주당,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중은행 18곳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50%에서 2009년 51.4%, 2012년에는 55.9%까지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8.5%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2008년에는 50.5%였지만 2011년 60%를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그 비중이 70%를 웃돌 전망이다.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담보대출 비중이 각각 66.9%와 66.8%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최근 5년간 증가율이 18%p(2008~2012년)에 달해 시중은행 전체 증가율 평균인 5.9%p를 크게 상회했다. 수협은행과 신한은행의 담보대출 비중 증가율은 각각 12.7%p와 12.5%p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 자금공급 역할을 맡고 있는 국책은행들의 담보대출 비중은 꾸준히 줄었다. 산업은행은 2008년 62%에서 지난해에는 50.9%로 떨어졌으며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41.7%에서 41.1%로 줄었다.
김기준 의원은 "국내 중소기업 중에는 기술력이 풍부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면서 "담보 위주 대출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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