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경희대 센터 김종규(206.3㎝)가 프로농구 창원 LG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고 김종규를 지명했다. 김종규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2013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수준급 센터다. 대학 4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7.3득점 11.2리바운드를 기록, 2011년과 지난해 경희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종규는 “제가 한 번 해볼게요. KBL을 한 번 뒤집어 볼게요. 대학 농구 리그를 한 번 뒤집어 봐서 잘 할 수 있어요”라며 최근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를 빗대 소감을 밝혔다.
2001년 송영진(부산 KT) 영입 이후 12년 만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LG는 최근 영입한 가드 김시래, 포워드 문태종에 김종규까지 데려오며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가장 절실했던 센터 문제를 해결해 공격과 수비는 물론 조직력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전주 KCC는 ‘제2의 허재’로 불리는 경희대의 김민구(190.4㎝)를 영입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수준급 가드로 당시 팀 내 최다 득점으로 아시아농구 베스트5에 선정됐다. 2011년과 지난해 대학농구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한 김민구는 “제2의 허재가 아닌 제1의 김민구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원주 동부는 경희대의 두경민을 선발했다. 빼어난 골밑 돌파에 수준급 3점 슈팅 능력을 겸비해 ‘제2의 양동근’이란 별명이 붙은 가드다. 4순위 지명권의 서울 삼성은 최근까지 고려대 주장을 맡은 가드 박재현을 데려갔다. 지난해 고려대를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끈 포인트가드로 최근 대학리그 제패와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 등에서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편 경희대는 또 다른 졸업 예정 선수인 가드 김영현마저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돼 4학년 4명이 모두 프로에 진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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