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3개소 시범 운영 후 효과 측정 결과 발표...내년까지 7개소 추가 설치 계획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서울 시내 13개소에서 시범 운영 중인 '회전교차로'가 일반 교차로보다 교통흐름이 더 원활하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도시교통본부는 올해 상반기 완공된 회전교차로 3개소를 대상으로 설치 전·후 1주일 간 교차로 내 평균 통행속도, 지체도, 정지율, 사고 등 교통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평균 속도가 이전보다 121% 빨라지고 내부 지체도는 55% 떨어지는 등 교통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없이 원형으로 조성되는 교차로다. 차량이 가운데 교통섬을 끼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일방 통행하는 교통체계다. 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2010년부터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회전교차로를 도입해 현재 시내 13개소를 운영 중이다.
시는 특히 은평문화회관 앞, 암사역 입구, 강변 그대가아파트(강동구) 등 올해 상반기에 완공된 회전교차로 3개소를 대상으로 공사 시행 전·후에 이동식 차량검지기와 영상촬영장비를 동원해 교통상황을 모니터링 했다.
이 결과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교차로 통과 시 지체도가 55% 감소했다. 신호교차로로 운영되었을 때에는 차량 1대가 교차로를 통과하는데 평균 40.8초가 걸렸지만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18.2초로 빨라졌다.
통행 속도도 11.7km/h에서 25.8km/h로 2배 이상(121%) 빨라졌다. 교차로내 차량 정지율도 82%나 감소했다.
교통 흐름 뿐만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효과가 좋았다. 교차로 진입속도가 이전에 비해 38.1%(29.4km/h→18.2km/h) 줄었다.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시내 5개소의 회전교차로의 설치 전·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6건에서 2건으로 4건(66.7%) 줄었다. 인명피해도 9명에서 2명으로 77.8% 감소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회전교차로 인근 주민 258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51.7%가 '교통여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 설치 중인 ?봉림교사거리(관악구) ?답십리5치안센터 앞(동대문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옆(종로구) ?초롱타운아파트 앞(구로구) 총 4개소와 내년까지 설치할 예정인 ?신대방 벽산아파트 앞(동작구) ?푸르지오아파트201동 앞(영등포구) ?독산로 45길 남문교회 앞(금천구) 등 총 7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회전교차로는 안전 측면에서도 우수한데다 신호교차로 대비 운영비용이 절감되고, 유지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회전 감소로 인한 에너지 절약 및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회전교차로를 지속적으로 설치해 나가는 한편 회전교차로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을 위해 회전교차로의 장점과 통행방법을 꾸준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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