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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에 해외 영업 담당자들 선물리스트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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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해외 영업을 하는 건설사 직원 K씨는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 반드시 한류 상품 쇼핑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소녀시대와 2PM의 사진을 사다 달라'는 태국 바이어의 요청에 이들의 브로마이드와 단체사진, 멤버의 개인 사진 등을 한보따리 샀다. 바이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이들의 팬'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K씨는 "회사 차원에서 마련한 기념품을 건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이어에게 줄 선물을 따로 준비해 간다"며 "자녀를 둔 바이어가 원하는 선물을 사다주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이고 이 덕에 업무 진행도 훨씬 수월해진다"이라고 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해외 바이어용 선물 목록이 바뀌고 있다. 과거엔 하회탈, 자개 명함집, 도자기 등 전통적인 상품 위주였다면 이제 케이팝(K-POP) 스타의 포스터·사진, 한국 화장품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회사에 근무하는 B씨는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축구선수 박지성에 대해 꿰차고 있어 깜짝 놀랐다. '박지성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사다 달라'는 부탁에 그는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동대문에 들러 박지성의 국가대표 유니폼과 붉은악마 티셔츠를 구매했다. B씨는 "젊은 남자 직원들이 특히 붉은악마 티셔츠를 좋아한다"며 "한국말로 된 CD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한류 상품도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류열풍에 해외 영업 담당자들 선물리스트가 달라졌다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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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등 중동에서도 한류상품은 부담 없이 건넬 수 있는 인기 선물이다. 정수기 업체에 근무하는 제인규(남)씨는 2011년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드링크 테크놀로지'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류의 힘을 실감했다. 당시 한 업체가 소녀시대, 싸이 등 케이팝을 부스에 틀어놓은 것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내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스투어를 함께 하던 40대 초반의 바이어가 "이 음악과 가수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음반과 사진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며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아랍지역은 여성과 거리를 두는 문화적 특성상 여성 아이돌 그룹에게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며 "소녀시대 멤버 유리의 팬이라는 바이어를 위해 지갑에 유리 사진을 넣고 다니던 과장님이 사진을 꺼내 주기도 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선물은 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고 주는 사람도 편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한류스타 브로마이드나 사진, 스킨푸드 등 한국저가 화장품이 딱"이라고 입을 모은다. 들이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선물로는 제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어의 자녀까지 공략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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