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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년 만에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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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년 만에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 10년만의 가장 치열한 우승경쟁 구도 형성에 한 몫을 한 FC서울-전북 현대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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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10년 만에 찾아온 치열한 선두 경쟁이다. 리그 30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우승 쟁탈전도 예상된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의 현재다.

11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52)를 2대 0으로 꺾었다. 덕분에 승점 50점 고지에 오르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1대 1)에서 비긴 전북 현대(승점 49)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가 없던 울산 현대는 승점 51로 2위를 유지했다.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3점 차 초박빙 양상이다.


K리그에서 최근 10년 동안 이토록 많은 팀이 근소한 차이를 두고 순위 싸움을 벌인 적은 없었다. 마지막 기억은 2002시즌이다. 당시 네 팀이 시즌 막판까지 우승권에서 다퉜다. 사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성남 일화의 독주가 이어졌다. 막강한 전력에도 상위팀 중 유일하게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던 덕이었다. 정확히 11년 전인 9월 12일, 선두 성남(승점 32)은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4) 3위 안양LG(승점 23)와의 격차를 상당히 벌이고 있었다.

이때부터 급격히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선두권에 있던 전남과 포항이 내리막을 걸은 반면, 이전 15경기에서 4승6무5패에 불과했던 수원이 이후 12경기 8승3무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달렸다. 이윽고 울산까지 막판 8연승을 달리며 치고 올라왔다. 이 기간 동안 유상철은 9골, 신인 이천수는 5골6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시즌 두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성남-울산-수원-안양의 숨 막히는 순위 다툼이 전개됐다. 1위 성남부터 4위 안양까지의 승점 차는 불과 4점. 이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1~3위 팀인 성남-울산-수원이 모두 2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최종 우승은 성남에 돌아갔다.


K리그, 10년 만에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 "마지막까지 가봐야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있다"라는 선두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올해는 2002년보다 각축의 정도가 더하다. 팀 당 12~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우승의 향방은 안개 속이다. 전반기 중반까지 양강 체제를 이루던 포항-울산이 잠시 주춤한 사이, 지난해 1,2위 팀 서울과 전북이 거침없는 질주에 나섰다. 서울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로 시즌 초 12위에서 3위까지 뛰어 올랐고, 전북도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7승4무1패로 상승세다.


더군다나 스플릿 라운드에선 선두권끼리 무조건 두 차례씩 맞붙는다. 아직 1~4위 팀간 대결은 전북-포항, 포항-서울 두 경기만이 치러졌다. '승점 6점 짜리' 경기가 아직 10경기나 남은 셈. 향후 순위표 상에서 네 팀이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현재 상위 스플릿에서 독주할 수 있는 팀은 없다"라며 "이전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가야 우승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포항전 승리 직후 "선수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뛰라고 강조했다"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치열함을 더하는 요소는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우승이란 목표만 있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1~3위에 주어지는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부차적 성과로 주어진다. 5위 수원부터 7위 부산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노려볼만한 고지다.


자연스레 이들과 선두권이 물고 물리며 매 경기가 피말리는 승부로 이어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1일 인천전(1대 1 무) 직후 "축구가 아니라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란 말로 혀를 내둘렀을 정도. 상위 스플릿 라운드의 진짜 묘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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