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상승세를 타던 성남일화가 난적 전남드래곤즈에 막혀 연승행진을 멈췄다.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 1로 패했다. 최근 7경기 5승2무의 순항이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달 24일 울산전부터 시작된 연승행진은 4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전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무2패로 밀렸다.
성남은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9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수비 4명을 따돌리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장면이 특히 아쉬웠다. 7분 뒤에도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막아내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전남은 웨슬리 알베스(웨슬리)를 일찌감치 교체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35분에는 심동운이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골문을 겨냥한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분 뒤엔 전현철이 골대 옆 그물을 스치는 오른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성남 역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한 차례 놓쳤다. 전반 42분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김동섭의 슈팅이 노련한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소득 없는 공방은 후반 막판까지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성남은 교체투입 된 이반 기가 부코비치(기가)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마무리 패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전남 역시 박기동과 송호영을 차례로 넣고 몇 차례 역습을 노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종료 직전 터진 전남의 결승골로 승부가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 측면에서 이종호가 밀어준 패스를 송호영이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대 굳게 닫혔던 골망을 열었다.
경기를 마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후반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으로 송호영을 투입했는데 결승골까지 넣어 아주 큰 선물을 안겨줬다"고 칭찬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동기부여가 적은 B그룹이라도 팬들에게 희망과 메시지를 주는게 프로의 자세"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경기는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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