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 12~17일 열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에서 사상 최초로 태극기가 나부끼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통일부는 "12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의 방북을 승인했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북한이 국제관례에 따라 처음으로 평양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가능토록 한 점'을 들었다.
통일부는 이 밖에도 이번 대회가 아시아역도연맹(AWF)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인 점, 북한이 별도로 우리 선수단의 신변안전을 보장한 점 등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 서면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을 때는 인공기 게양과 북한 국가 연주가 허용됐지만 북한 지역에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실현된 적이 없었다.
앞서 북한은 2008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난색을 표하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평양이 아닌 상하이에서 개최하자고 주장, 결국 관철시킨 바 있다.
이번에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은 개성공단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는 등 최근의 남북 화해 무드를 감안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리 선수단은 대한역도연맹 소속 7개 클럽팀 선수와 임원, 역도연맹 관계자 등 4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0일 평양에 들어가 12~17일 열리는 경기에 참가한 뒤 19일 돌아올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