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리측 인력 현지 체류…"23~24일께 정상화 전망"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한이 6일 서해 군(軍) 통신선 시험통화를 실시했다. 통일부는 이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오늘 오전 10시51분에 개통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남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산하 통행ㆍ통신ㆍ통관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서해 군 통신선 통화는 지난 3월27일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지 163일 만에 다시 이뤄지게 됐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재가동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했던 서해 군 통신선 정상화가 실현됨으로써 개성공단 재가동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북한 간 수시 연락 채널이 열려 긴급 상황 대처가 용이해지면서 정부는 곧 우리 측 인력의 개성공단 현지 체류를 허용할 방침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임의로 사용하고 있는 판문점 연락채널과 달리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서해 군 통신선이 복구되면 우리 측 인력의 북한 체류가 가능해진다"며 "통신선 재개 후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등 우리 측 유관기관 인력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제반 시설을 총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과 관련해 박 부대변인은 "(우리 측 인력이) 체류하면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최소한 2∼3일이 걸린다고 알고 있다. 모든 점검이 완료되면 그 이후가 재가동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거라 본다"며 "구체적인 시점은 다음 주에 있을 공동위 2차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이달 말'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추석(19일) 전에도 재가동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도 추석을 지내기 때문에 그 전에 공단 재가동이 결정된다 해도 곧바로 근로자들이 업무에 투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이산가족 상봉 시작일(25일) 이전인 23~24일께 공단이 재가동되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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