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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글로벌 경제 진단 방향 전환…선진국이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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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신흥국 금융시장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곤욕을 치르는 사이에 신흥국이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가 5~6일 양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더 이상 신흥국을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IMF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몰고 올 충격에 대해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충고를 하는 데 그쳤었다. 신흥국이 세계 경제의 역동적인 성장 엔진이라는 기존의 견해는 고수한 채 미국이 회복을 꾀하고 유럽 경제가 수렁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3단계의 속도 성장'론을 거론했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IMF는 "성장 모멘텀은 주로 선진국 경제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선진국 경제의 총생산은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이어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대표 신흥국 경제가 느려진 성장을 하고 있고 일부 선진국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과거에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강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하게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경제 진단과 유사하게 세계 경제의 성장은 미국, 유럽, 일본의 회복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대표 신흥국의 성장 둔화를 반영해 신흥국의 단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2010년보다 2.5%포인트 정도 낮춰 잡았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경제에 대한 어두워진 전망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이들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IMF는 원칙적으로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부정적이지만 많은 신흥국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한 환경이라고도 전했다.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라 외환시장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정책입안자들이 과도한 변화로 인한 위험을 방어할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또 건전한 금융과 정책적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신흥국들이 나빠진 경제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제한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G20 회원국 대표들에게 신흥국의 약해진 체력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영향력이 잘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MF가 지난 4월 제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놓지 못한 데 따른 신뢰 하락으로 IMF의 영향력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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