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3일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의 우려보다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0만원을 유지했다.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해도 기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또다시 최고치의 실적을 경신하며, 특히 분기 2조~3조원에 달하는 현금이 늘어나는 상황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황민성·유의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신흥시장의 경제위기 등 여전히 불안한 대외상황에도 이익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라며 "실제로 미국의 고용과 소비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이는 하반기 전기전자 업종 사이클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의 성장둔화는 보다 실질적인 불확실성이다. 갤럭시S4의 초기판매 부진, 판가하락, 물량감소 등은 이익률과 이익 급감을 경고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삼성 입장에서는 저가 믹스를 감안해도 물량 목표를 달성하거나 비용을 줄여 이익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3분기를 두 달 지난 지금 회사는 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갤럭시S4가 부진해도 보다 많은 스마트폰 판매를 달성할 제품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제품들의 이익률도 낮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은 올해 상반기를 제외하면 지난 수년간 지속돼 왔다. 그러나 이는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와 함께 오름세로 전환됐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가격인상이 그 출발이었다면, 갤럭시 S4의 부진한 시작에도 진행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계약은 메모리 수급 안정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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