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부산 아이파크가 기적 같은 승리를 따내며 상위 스플릿행 막차에 올라탔다.
부산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1승7무8패(승점 40·골득실 +6)를 기록한 부산은 8위 성남 일화(승점 40·골득실 +5)를 한골 차로 제치고 상위 스플릿(전반기 1~7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전반 43분 한지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부산은 후반 40분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같은 시각 성남은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던 터. 만약 그대로 비긴다면 부산은 7위 자리를 성남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4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부산은 역습 상황에서 임상협의 왼쪽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흐른 것을 골문 앞까지 달려온 중앙 수비수 박용호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2-1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반면 성남은 경기 시작 30초 만에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끝내 추가골을 올리지 못해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다득점(37골)에서도 부산(33골)에 앞섰기에 한 골만 더 넣고 승리했다면 7위권 진입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수원 블루윙즈 역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41점(골득실 +9)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1·골득실 +7)를 6위로 끌어내리며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9·골득실 +7)는 안방에서 대전 시티즌을 맞아 후반 종료 직전 페드로의 결승골로 2-1 승리했으나, 단 1점 차이로 성남과 함께 하위 스플릿(8위~14위)로 떨어지게 됐다.
이로써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은 포항-울산-전북-서울-수원-인천-부산으로, 하위 스플릿은 성남-제주-전남-경남-대구-강원-대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들은 27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총 12경기에서 각 그룹 팀들과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다.
상위 스플릿 1~3위에겐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위 스플릿 13,14위는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며, 12위는 K리그 챌린지 우승팀과 시즌 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가린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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