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9.7% 증가,601억 위안...부실대출 충당금 161억 위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2대 은행인 건설은행의 순익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순전히 부실대출 증가 때문이다.경기둔화로 대추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부실대출이 늘면서 손실 충당금을 쌓은 결과다. 중국 경제가 올해 7.5% 미만의 성장을 달성할 경우 부실대출은 더 늘어나고 은행 순익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건설은행의 2분기 순익이 5분기 중 가장 적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548억 위안)에 비해 9.7% 증가한 601억 위안(미화 98억2000만 달러)으로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설문한 11명의 전문가 전망치 582억 위안을 웃돈 것이다.
부실대출금은 연초 746억 위안에서 대출자들이 상환을 하지 못함에 따라 6월 말 803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은행은 161억 위안을 잠재 손실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부실대출손실충당금은 1년 전에는 147억 위안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약 10%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 흑자규모는 13% 증가한 1197억 위안,수익성 지표인 순이자소득은 11% 늘어난 1877억 위안을 나타냈다. 수수료 기반 소득은 13% 증가한 555억 위안이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실적은 중국 경제가 23년 사이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 은행들이 늘어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부진한 대출수요와 힘겹게 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건설은행을 비롯한 중국 4대 은행의 순익은 상장이후 처음으로 10%미만 증가했다.
GF증권의 무 후아 분석가는 “부실대출 자산이 연내 계속 증가할 것이며 대출 증가폭의 둔화는 은행들의 수익증가를 막고,이런 추세는 중앙은행이 총여신 제한을 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21일 발표한 중국 5위 행인 교통은행의 2분기 순익은 13% 증가, 분석가 예상치를 앞섰다.이는 자산관리상품과 신용카드 판매와 같은 서비스 수수료 소득이 30% 이상 늘고 악성대출을 떨어낸 결과로 풀이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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