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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권 자금조달 '발등의 불'..1000억위안 주식발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부실채권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1000억위안(약 18조18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상(招商)은행은 26일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에서 오랫동안 미뤄왔던 349억위안 규모 주식 발행에 나선다. 상하이와 홍콩에서 각각 주당 9.29위안, 11.68홍콩달러에 주식을 발행하며 이것은 지난 23일 종가 대비 각각 15%, 18% 할인된 가격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초상은행의 주식발행은 지난 3월 재팬타바코의 78억달러에 이은 올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주식발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초상은행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지난주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연체대출이 급증해 자본 건전성이 악화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초상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연 초 11.41%에서 2분기 말 10.72%로 하락한 상황. 핵심자기자본비율(tier 1)도 종전 8.34%에서 8%까지 내려갔다. 주식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상은행의 핵심자기자본비율은 9.4%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은행업계에서는 민생(民生)은행도 지난 3월 32억달러를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했지만 여전히 자본력이 취약해 조만간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생은행의 핵심자기자본비율은 7.81%에 불과해 중국 은행 당국과 바젤Ⅲ 기준치 8.5%에 못 미치고 있다. 홍콩의 한 은행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민생은행이 조만간 우선주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인 중신(中信)은행도 그 뒤를 이어 주식 발행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워너 번스테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민생은행의 경우 바젤Ⅲ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600억~650억위안의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중국 대형은행은 상황이 괜찮지만 중소은행들이 자금조달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다(光大)은행, 광파(廣發)은행, 하얼빈(哈爾濱)은행, 후이샹(徽商)은행 등도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계획을 마무리지었고 충칭은행은 3분기 안에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北京)은행과 상하이(上海)은행은 홍콩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추산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7분기 연속 증가세다. 2분기 말 현재 5400억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부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권 대출 확대를 용인한 탓에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당분간 상승곡선에서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스코프 파이낸셜은 앞으로 2년간 중국 은행권에 최대 1000억달러(약 111조원)의 신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다만 주식시장에서 중국 은행주 대부분이 저평가를 받고 있어 일부 은행들이 시기를 가늠하며 주식발행 계획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으며,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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