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데뷔 뒤 처음으로 홈 퀄리티스타트에 실패, 시즌 5패(12승)를 떠안았다.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다.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냈지만 3점 홈런 등으로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4경기 만에 3점대(3.08)로 높아졌다. 홈 평균자책점도 2.21로 올랐다. 데뷔전이었던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패배(0-3) 이후 144일 만의 홈 패배였다.
1회 홈런 징크스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24번의 선발 등판에서 총 13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 가운데 1회 허용은 절반에 가까운 6개였다. 이날 수치는 하나 더 늘어났다.
류현진은 선두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후속 셰인 빅토리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처음 허용한 사구에 투구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마이크 나폴리에게 각각 내야안타와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주더니 이어진 조니 곰스에게 스리런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쏠린 시속 90마일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통타당했다.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류현진은 1회에만 전체 투구(89개)의 1/3이 넘는 31개의 공을 던졌다.
대량실점이 우려됐지만 투구는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아무도 일도 없었다는 듯 2회를 공 8개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에는 2사에서 나폴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앞서 홈런을 빼앗았던 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4회와 5회 역시 무실점으로 매듭졌다. 4회 선두 스테판 드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연속 삼진을 잡아 위기를 빠져나왔고, 5회 공 13개로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5회 공격에서 대타 닉 푼토와 교체됐고, 다저스는 2-4로 졌다.
이로써 류현진의 인터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63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다. 앞서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5실점,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3실점,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1이닝 4실점을 남긴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