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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채용 바람 MB와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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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20% 줄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장준우 기자] MB(이명박) 정부에서 활발했던 은행권 고졸 채용이 올해 들어 시들해졌다. 하반기 채용까지 감안해도 지난해에 비해 약 2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ㆍ신한ㆍ국민ㆍ외환ㆍ하나ㆍ기업 등 국내 6개 은행의 올해 고졸 행원 채용 규모는 약 400명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들 은행이 500명에 육박하는 496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한 것에 비춰볼 때 약 20% 감소한 것이다. 이들 6개 은행의 올해 하반기 대졸 채용 규모는 약 8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940여명에 비해 13.5%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졸 채용 규모의 감소폭이 더 큰 셈이다.

상반기까지 채용된 고졸 행원은 6개 은행을 통 틀어 373명이다. 하반기 채용 가능성을 열어 둔 곳도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에 불과해 채용 규모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0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규모를 138명으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72명, 하반기 13명으로 총 85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채용 규모가 40명으로 줄었고 하반기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밖에 외환은행은 52명에서 30명으로, 국민은행은 20명에서 1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기업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110명 수준을 유지했고 하나은행은 29명에서 40명으로 소폭 늘었다.

고졸 채용은 이명박 정부의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고졸 채용 축소는 정권 교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채용 규모가 줄었고, 덩달아 고졸 채용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인력도 다시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졸 행원 채용이 지난해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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