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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용 개선..美성장 주도 기대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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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소비자들의 신용 여건이 수 십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가계 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이고 대출 연체율은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 소비 확대에 주목하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가계 순 자산은 70조349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조26억달러(4.3%)가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70조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이전 최고치였던 2007년 3분기의 68조566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금융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미국 가계 순자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9년 1분기에 52조383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최근에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3개 분기 연속 순자산이 증가했다.

자산이 늘면서 대출 연체율도 줄고 있다. 미국은행가협회(ABA)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 카드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41%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셉 카슨 이사는 "가계 금융이 수 십년 중 최고 상태의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에는 이제 신용할 만한 대출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한 단계 더 올라서는 강력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은 "미국이 새로운 좀더 강력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 확대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가계 자산이 늘면서 주택과 자동차 등 대형 지출이 필요한 소비는 뚜렷하게 늘고 있다.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고 자동차 판매도 2007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이 늘면서 좀더 부유해졌다고 느낀 소비자들이 소비에 편암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금융사 실적에서도 소비 확대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2분기 순이익이 63% 늘었다고 밝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용카드 발행이 2008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비자도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구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비자 뿐 아니라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시스 등도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덕분에 올해 81개 금융회사 주가를 추적하는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올해 S&P500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ABA의 케이스 레깃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좀 더 리스크를 떠안는 쪽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신용을 통한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용의 수요와 공급 측면이 모두 개선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경제 성장에 더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며 신용이 이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 상승은 가계 소비 확대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3% 올랐던 주택 가격은 올해 11.8%로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처분 소득 대비 모기지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76%로 2003년 이후 최저를 기록 중이다. BOA의 미셸 메이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부채 비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주택 가격 상승이 가계 자산을 1조8000억달러 가량 늘렸다며 이는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 때문에 잃어버린 자산의 3분의 1 가량을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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