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경제가 지난 2·4분기 예상 보다 훨씬 성장했다.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면서 재고량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공부는 이날 2분기 연율화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전분기 1.8% 성장율이 1.1% 하향 조정되면서 1분기보다도 성장률이 더 높았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1분기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주택부문 투자, 수출은 오히려 개선됐다.
민간 소비지출은 1.8% 성장에 그쳐 앞선 1분기의 2.3% 성장에 비해 둔화됐다. 또 연방정부 지출도 1.5%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택 투자는 1분기의 12.5% 성장을 웃도는 13.4%의 높은 성장을 보인 가운데 기업 설비투자도 1분기의 4.6% 감소에서 4.6% 증가로 급선회했다. 기업들의 재고투자도 예상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높였다. 당초 전문가들은 재고투자가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었다.
수출도 5.4% 증가해 앞선 1분기의 1.3% 감소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입도 1분기의 0.6%를 크게 앞지른 9.5%의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률을 다소 떨어뜨렸다.
연방준비제도(FRB)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핵심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1.1% 상승해 앞선 1분기의 1.4% 상승에 못미쳤고, 근원 PCE지수도 1.2% 상승으로 1.5% 상승한 1분기보다 낮았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재정정책 역풍을 견뎌내며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이라며 "모든 부문들이 잘 해내고 있으며 하반기에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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