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아이폰5' 할부원금 25만원에 판매…KT·LG유플러스도 '재고떨이' 나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아이폰5 특가 판매, 할부원금 25만원'
이동통신시장 과열경쟁을 주도한 KT의 영업정지가 시작됐지만 과다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모으는 판매행위는 여전했다. 30일 서울 종로 일대 휴대폰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행사'나 '한시특가' 등의 명목으로 특정 기종에 보조금을 대폭 실어 싸게 팔고 있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일주일간 계속될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틈타 아이폰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선 애플 '아이폰5' 16GB 모델을 할부원금(기기값) 25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4를 반납할 경우 가격은 3만원까지 떨어졌다.
단 KT나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통사를 옮길 경우에만 할인받는 조건이었다.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금지한 판매행위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아이폰5는 출고가 81만4000원의 제품으로 약 55만원 이상의 과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었다.
맞은편에 위치한 SK텔레콤 전용 대리점도 이에 질세라 아이폰4를 할부원금 18만4800원이라는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곳 점원은 "매장에 남아 있는 수량이 7대밖에 없다. 최대한 빨리 사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도 있다"며 가입을 부추겼다.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 KT 역시 기기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 모델에 한해서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근처 KT 대리점은 옵티머스G의 경우 할부원금 5만원, 갤럭시노트를 1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역시 "한정수량에 한해서만 반짝 할인해주는 행사"라며 정부의 보조금 단속을 피해 불법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역시 KT 영업정지를 맞아 구모델을 대상으로 한 '재고떨이'가 한창이었다. 갤럭시S3 할부원금은 34만원, 갤럭시그랜드는 29만원 등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단독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보조금 경쟁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효과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던 아이폰 기종에 과다 보조금이 실리면서 향후 번호이동 수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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