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인도에서 학생들이 비위생적인 급식에 분노해 교사들을 집단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비하르주 나와다 지역의 한 주립학교 학생 100여명이 급식 위생 문제에 대해 항의하며 자신들의 학교 교사들을 구타했다.
급식 문제를 보고하려고 행정사무소를 찾았던 교사들은 때마침 이곳으로 몰려든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당했다.
한 목격자는 "화가 난 학생들이 교사들의 셔츠를 찢고 야유를 퍼부었다"며 "교사들은 가까스로 빠져나가 도망쳤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6일 비하르주 사란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이 급식을 먹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뒤 다른 도시에서도 잇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비위생적인 급식조리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당시 사망한 학생들은 부검 결과 살충제 성분이 든 급식을 먹은 것으로 잠정 밝혀진 상태다.
숨진 학생들 가운데 19명은 학교 운동장과 주변에 매장됐는데, 유족들은 주정부가 급식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을 이곳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는 전국 120만여개 학교에서 약 1억2000만명의 학생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정부는 학생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학교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점심 급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음식이 비위생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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