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 현실화를 빌미로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이 잇달아 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우선 원가분석을 통해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적정한 수준을 찾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수수료 현실화를 언급한 것은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위기가 상당함을 내비쳤다.
그는 "하반기 금융권을 어떻게 끌고 갈 건지 최근 2~3개월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난데 이어 2분기에도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최 원장은 "은행의 금융자산규모가 1800조원이고 경영평가 2등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적정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야 한다"면서 "작년에는 8조7000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최 원장의 견해다.
수수료 합리화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미 수수료 원가분석과 관련한 은행 내부 절차와 기준을 정비하도록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한 수수료 부과는 시정되도록 지도하되, 정당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원가분석을 통해 합당한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최 원장은 "그 부분이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라면서 "당장 결론을 낼 수 없지만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현실화 추진과 함께 금감원은 은행들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비율은 9대 1 수준으로, 외국의 6대 4, 5대5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 원장은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등 신규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험권역에 대해서는 에너지 사업 및 민자유치사업 투자를 확대하도록 했으며 한도가 적절하다면 유동화증권, 구조화채권, 해외장기채권 투자도 늘리도록 했다.
한편 국민검사청구제 첫 안건이 CD금리 담합 의혹인 점과 관련해 최 원장은 "실무진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하라는 말만 전했다"면서 "내가 (검사를) 하라 말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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