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반기 펀드 선택을 할 때 주식은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은 단기채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출구전략 로드맵이 발표됨에 따라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지역은 그동안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유동성 유입이 컸던 신흥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매입을 연내에 축소하고 내년 중순에 3차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출구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순항을 지속한다면 이 로드맵은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유입이 가장 컸던 신흥시장이 1차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금동향을 보유주는 EPFR 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 펀드군으로 2008년 이후 지난 5월까지 1427억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올해 모든 펀드군 중 가장 큰 금액이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6월 들어 출구전략 불안감이 커지면서 채권과 주식관련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진행돼 신흥국, 하이일드 펀드에서 각각 66억, 152억 달러가 유출됐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고위험 자산군보다 저위험 자산군에 대한 선호현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해외펀드 수익률 동향을 보면 신흥국보다 선진국 펀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등 선진국 투자를 권유했다.
오 연구원은 "고용과 주택경기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경기지표가 양호해져 북미펀드가 상반기 13.7%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해외주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환류되는 미국을, 채권에서는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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