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수로가 탁월한 예능감을 뽐내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적재적소에 터져 나오는 유머감각은 물론 장기인 '필 충만 댄스'를 선보이며 군대까지 접수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 김수로는 멤버들과 함께 공병부대에 입소했다. 이날 3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현재 나는 70% 정도 회복됐다"며 "모든 스케줄을 뒤로 한 채 치료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많이 호전됐다. 움직임에 큰 무리는 없다"고 자신의 어깨 상태에 대해 알렸다.
앞서 김수로는 지난달 말 대구에 위치한 제50보병사단 강철부대에서 유격 훈련 촬영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치료에 매달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공병부대의 전통인 '독도는 우리 땅'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동작들이 이어졌고 멤버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전설의 '꼭짓점 댄스' 창시자 김수로는 달랐다. 지난 2006년 'FIFA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그가 선보인 '꼭짓점 댄스'는 전국을 강타하며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김수로는 특유의 그루브와 리듬감을 이용해 '독도 체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살아있는 눈빛과 필로 무장한 그는 제작진의 자막처럼 '독도산 활어 같은 모습'이었다. 물 만난 고기처럼 뛰노는 김수로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간 김수로는 '진짜 사나이'에서 맏형이자 FM병사로 큰 활약을 펼쳐왔다. 앞서 최우수 병사로 뽑히기도 했을 만큼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범적 태도는 타의 귀감이 됐다.
또한 실제 군대의 엄숙하고 절도 있는 분위기에 맞춰 조금은 웃음기를 뺀 모습으로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중심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김수로의 활약은 빛나고 있다. 타고난 입담과 숨겨둔 예능감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것. 더불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후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도록 끌어주고 도와주는 모습, 최악의 몸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참여해 다른 병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모습은 훈훈한 감동까지 함께 선사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어깨 상태가 호전됐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진짜 사나이'에는 '구멍병사'도 '긍정맨'도 '아기병사'도 있지만,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큰 형'이 분명히 필요하다. 김수로의 활약은 지금부터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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