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할리우드 미녀 스타 기네스 펠트로(41ㆍ사진)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펠트로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예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2013년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선정됐다. 하지만 또 다른 잡지가 선정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짜증나는 여배우' 리스트에 1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펠트로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비호감 여배우로 악명 높다. 그가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동료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 뉴욕타임스는 펠트로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독선적인 잔소리꾼"이라며 "'사랑스런 애인'의 반대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펠트로"라고 혹평했다.
펠트로가 운영하는 생활정보 사이트 '구프닷컴(goop.com)'에 접속자들이 폭주하고 있다. 구프는 펠트로의 생활 노하우를 소개하는 사이트다. 그는 구프에서 최신 패션부터 요리 비법, 여름 휴가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정보를 소개한다. 특히 다이어트 식단 등 요리법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의 비빔밥과 김치가 소개되기도 했다.
펠트로는 구프에서 290달러(약 33만4500원) 상당의 유명 브랜드 한정판 스웨터, 950달러짜리 은목걸이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루 695달러 상당의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소재 호텔 방이나 935달러짜리 가죽 바지를 추천하기도 한다. 안티팬들이 펠트로를 '허세덩어리'라고 조롱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팰트로의 독특한 생활방식은 그야말로 '화수분'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라이프스타일 전도사로 성공한 펠트로가 경영계의 거물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펠트로는 요즘 명성과 뛰어난 사업 수단으로 돈을 긁어모으다시피하고 있다. 그는 '인 잇츠 올 굿(In It's All Good)' 등 3권의 베스트셀러 요리책을 썼다. '인 잇츠 올 굿'은 글루텐과 유제품 섭취를 금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 장수 식단으로 꾸며져 있다.
펠트로는 지난 5월 200만달러에 휴고 보스의 새로운 향수 모델이 됐다. 구프에서 추천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앱도 출시했다. 운동 트레이너 트레이시 앤더슨과 함께 뉴욕 맨해튼, 버지니아주 햄프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에 헬스클럽도 열었다.
펠트로는 양배추 칩과 효모로 이뤄진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유명 헤어디자이너 데이비드 바바이와 함께 미용실도 오픈했다. 펠트로 스타일이 주목 받는 것은 그의 타고난 안목 덕이다.
로스앤젤레스 태생인 펠트로는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맨해튼 고급 주택가에서 성장한 그는 명문 사립 여학교 스펜스 스쿨을 졸업했다.
펠트로의 첫 작품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이다. 그는 '세븐' 촬영 후 남자 주인공 브래드 피트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펠트로는 1998년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베스트 드레서'에 오르면서 패션ㆍ광고 업계의 러브콜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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