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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歌 따분함을 날려버렸다, 로큰롤 삼성-아카펠라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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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미래의 꿈 펼치자 우리는 한가족, 아 삼성 삼성 (우리의 노래)
나라의 자랑이다 LG LG, 세계로 뻗어가는 LG LG (LG의 노래)
뜨거운 패기로 SK SK, 세계를 향하여 미래를 향하여 (SK의 노래)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내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사가(社歌)가 흘러나오면 이를 따라 부르는 것이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가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대에 뒤쳐진, 엄숙한 분위기의 멜로디가 신세대 직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랬던 사가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 슈퍼스타S가 열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리메이크 된 '우리의 노래(삼성 사가)'가 울려 퍼졌다. 장엄한 분위기의 이전 사가와 달리 록, 팝버전으로 편곡된 우리의 노래는 멜로디, 박자 모두 경쾌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우리의 노래(1993년)가 발표된 지 20년 만에 록버전 팝버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날 사내 노래 경연대회인 슈퍼스타S에 참가한 28개의 본선 진출팀은 팝, 록버전 두부류로 나뉘어 각각 편곡된 '우리의 노래'를 불렀다. 6개 중국 팀도 중국어 버전을 따로 선보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사내에 소개한 팝, 록 버전의 우리의 노래는 신 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삼성 임직원이 직접 편곡하고 부른다는 취지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찬밥 신세가 된 사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가 편곡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1977년 선경의 노래로 사가를 제정한 SK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신입사원에게 아카펠라 형식으로 사가(SK의 노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가를 일제히 따라 부르기 보다 알토,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드럼 등 5개 파트로 나눠 부른다. '젊은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맞지 않게 사가가 너무 딱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멜로디를 트렌디하게 바꾸고 형식도 확 바꾼 것이다. '따로 또 같이'를 사가를 통해 실천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지난해엔 슈퍼스타 SK 오디션 당시 가수 아이유가 부른 SK로고송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과 SK가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로운 형식의 사가를 선보인 반면 LG그룹은 1978년 9월에 공개한 'LG의 노래'를 변함없이 부르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는 따로 사가가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가와 애사심 고취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회사 공식 행사 자리에서 사가를 부르는 대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다.


사가 교육은 주로 애사심이 한껏 부풀어 올라 있는 신입사원 연수 기간에 이뤄진다. 삼성 신입사원은 입사 후 그룹 연수를 받는 기간 동안 사가를 배운다. 이후 인재개발원에서 수료증을 받는 날, 입사 1년 후 열리는 하계 수련회 때 다함께 사가를 부른다. LG와 SK 역시 신입사원 연수 때 사가 교육을 받는다. 평소 좀처럼 부르지 않다가 시무식 등 회사 공식 행사가 열리면 사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각 기업 사가에는 그 기업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가 녹아있다. 삼성 우리의 노래에는 '큰 뜻', '미래의 꿈' 등 비전을 강조한다.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 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선언하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던 당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LG의 노래는 '사랑으로 한데 뭉친 LG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람을 중히 여기는 인화(人和)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입버릇처럼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각 기업은 사가에 경영철학을 담아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한편 이를 각인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사가를 따로 두고 공식 행사 때 이를 함께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결속력을 다지고 소속감을 부여하기 위해 임직원을 하나로 묶어줄 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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