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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냉장고 용량 경쟁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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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00L 소식에 LG 900L 후반 용량으로 맞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900L대 냉장고에서 맞붙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 다시 용량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에는 업소용 냉장고 크기에 버금가는 1000L 용량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지펠 T9000(900L) 보다 100L나 몸집을 키운 1000L 용량의 냉장고 개발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900L 벽을 깼지만 이후 LG전자와 위니아만도가 연이어 최대 용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900L용량 경쟁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에 용량을 확 키운 1000L 제품으로 설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와의 자존심 문제로 번진 용량 경쟁에서 삼성은 1000L 냉장고로 맞선다는 입장이지만 기술 보다는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내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열재 등 원자재를 고급으로 써야한다. 이렇게 되면 출하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냉장고는 특히 원자재 가격이 전체 제조원가의 30~35%를 차지하는 등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원자재 비용 상승은 출하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1000L까지 용량을 늘릴 것인지 고민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0L 냉장고 개발에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 다만 비용이 문제"라며 "외관은 놔두고 용량만 늘리려면 단열재 등 원자재를 고급으로 써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출하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20L 냉장고를 출시한 위니아만도에 최대 용량 타이틀을 빼앗기고 삼성이 1000L 냉장고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LG전자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반기에 900L 후반대 용량의 신개념 냉장고를 내놓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위니아만도가 920L 용량의 냉장고를 출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5월 초부터 상품기획팀에서 이를 뛰어넘는 900L 후반대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대용량 냉장고 출시를 계획함에 따라 법정으로 옮겨갔던 용량 경쟁도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80%(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 LG가 다시 대용량 냉장고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위니아만도 등 후발주자들도 이전보다 큰 용량의 냉장고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는 퍼스트무버인 양사가 경쟁적으로 대용량 제품을 내놓으면서 냉장고 시장이 점차 대용량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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