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FRB)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당초 월스트리트에선 빨라야 연말 혹은 내년을 출구전략 개시 시점으로 관측했지만 벤 버냉키 FRB의장의 지난 19일 발언 여파로 당장 가을부터 채권 매입 축소가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54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20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이달 6~7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7%만이 연준이 9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매입 중단 시점은 44%가 2014년 6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역시 미국 금융가에서 9월 양적완화 축소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이지만 설명의 기회가 있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 9월 회의가 유력하다 관측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9월 양적완화 축소론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다.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 의회에 출석, 자산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몇 번의 회의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답했지만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 전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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