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 24일부터 실사...11월 거래 마무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각이 재추진된다. 오는 24일 실사 후 다음 달 매각공고를 거쳐 연내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20일 항공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8일 KAI 주주사들에게 KAI 매각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사는 주주들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공사는 이달 24일 실사에 착수해 7월 중 매각공고를 내고 11월까지는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KAI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먼저 주주들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KAI 주주인 현대차와 삼성테크윈은 KAI지분 매각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재답변을 통해 "KAI 지분 매각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매각작업이 이뤄진다고 해도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KAI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항공만이 입찰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어 9월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두 개 업체가 의사를 밝혔지만 대한항공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반발도 예상된다. 김재경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위원장 서면질의를 통해 "공사는 관계부처 협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매각 작업을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백군기 민주당 의원도 원내 발언을 통해 "국내 유일의 항공기 개발·제작업체를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항공산업 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같은 우려 속에 KAI 매각작업이 강행된다면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는 대한항공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지난 인수전에서 "KAI의 매각가가 적정가로 볼 수 없다"며 입찰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현재 KAI의 주가(2만9900원)가 지난해 본입찰(12월17일 2만6300원)시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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