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간암 수술 후 재발 환자들을 선별하는 검사법과 재발을 줄이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향후 맞춤형 간암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화 교수팀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간암 수술 후 재발률이 67% 감소하는 치료 결과가 나타나, 수술 후 5년 내 재발률이 50~70%에 달하는 간암 치료에 새로운 진료지침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근치적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간암 조직 내에서 전이종양항원1(MTA1) 단백질이 과발현된 재발 고위험군 환자 93명을 선별한 후, 그 중 31명에게 페그인터페론(Peg-IFN)을 이용한 보조항암요법을 12개월간 시행했다.
그후 2년 이상 페그인터페론을 투여한 환자군과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한 환자군을 추적·분석한 결과,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수술 후 재발률이 단순 경과관찰 환자군에 비해 약 6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MTA1 단백질을 가진 간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맞춤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적으로 찾아내 이들에게 맞춤형 예방적 치료법을 적용, 간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수술 후 재발에 대한 뚜렷한 예방책이 없었던 상황에서 간암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해 간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맞춤형 진료지침의 일례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 공식저널인 '캔서(Cancer)'지 6월호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