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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관 수석대표' 확약" vs 南 "상응하는 인사 보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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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회담 무산 놓고 진실게임

北 "'장관 수석대표' 확약" vs 南 "상응하는 인사 보내기로"  ▲ 오늘 열려야 했는데...남북당국회담이 무산돼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관계자들이 남북당국회담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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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13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린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이자 남북당국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강지영이 서기국 국장으로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남측은)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10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조평통 서기국장 정도를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로 세울 조짐이 보였다"며 "그래서 북측에 '장관급 인사를 내보내기 어렵다면 우리도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상응하는 인사로 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이러한 논의 끝에 회담 명칭이 장관급회담에서 당국회담으로 된 것"이라며 "우리가 앞서 '고위당국회담'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북측은 '고위'라는 말이 붙는 것도 싫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 충분히 의견 조율을 했다는 말이다.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진실게임을 펼침에 따라 남북당국회담 재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한편 북한은 11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에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내놨다. 우리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 것을 기대했지만 12일 "수정제의는 안 한다"는 입장이 돌아오자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날 비난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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