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부동산 버블 붕괴로 장기 침체를 겪었던 일본에서 내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국토 교통성이 주거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8%가 '토지·부동산은 소유하고 싶다'며 내집 마련을 희망했다. 이 응답 결과가 70%대로 떨어진 것은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임대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12.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기 집에 집착하지 않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을 바라고 있지만 정작 개인들은 부동산을 투자 수단으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 '토지가 예금이나 주식에 비해 유리한 자산인가'라는 응답에 37.2%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32.9%)을 4년 연속 웃돌았다.
국토교통성은 "토지에 대한 가계의 의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며 "최근 '아베노믹스(엔저를 골자로 한 아베총리의 경제정책)의 효과로 부동산의 회복조짐이 보이는 만큼 경제 활성화로 회복 심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2013년판 '토지 백서'를 내각 회의에서 결정했으며 해당 여론 조사는 토지백서에 포함된 것이다. 조사는 지난 1~2월 일본인 남여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유효 응답률은 57.3%였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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