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번째 US오픈 대장정, 매킬로이와 1, 2라운드 동반플레이 '진검승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메이저 사냥'을 시작한다
바로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골프장 이스트코스(파70ㆍ6996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하는 113번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이다. 우즈가 당연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개 대회에 등판해 벌써 4승을 올렸다. 5월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이전 보다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즈에게는 그러나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2008년 이 대회에서 14승째를 수확한 이후 5년째 무관이다. 그동안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이라는 대기록에 서서히 근접하던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졌고, 이혼과 부상까지 겹치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과 2011년 2년은 메이저 우승은커녕 아예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12월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기어코 '우승하는 법'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924일 만에 PGA투어 우승을 일궈냈고, 메모리얼토너먼트와 AT&T 등 3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올해는 4승을 토대로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평균타수 등 각종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모조리 선두를 질주하는 등 가속도까지 붙은 모양새다.
우즈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이번 대회 우승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타이틀방어를 앞두고서도 메리언골프장으로 날아가 회원인 버디 마루시(미국)와 함께 비밀 연습라운드를 가져 화제가 됐다. 1981년 이후 32년 만에 US오픈을 개최하는 메리언골프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캐디 조 라카바를 대동해 꼼꼼하게 우승전략을 수립했다.
물론 우승 진군이 녹록한 건 아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아직은 골프채와의 부적응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우승으로 '넘버 1'에 등극했던 달콤한 기억도 있다. 3위 애덤 스콧(호주)은 이미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석권했다. 주최 측은 우즈와 매킬로이, 스콧을 1, 2라운드에서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14일 새벽 2시14분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다.
지난해 우승자 웹 심슨(미국)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매트 쿠차(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 등 세계랭킹 상위랭커들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5인방'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프 자격으로 출전이 확정됐고, 배상문(27ㆍ캘러웨이)과 김비오(23ㆍ넥슨),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황중곤(21)은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국내 팬들은 특히 지난달 20일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깜짝우승'을 일궈낸 배상문에게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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