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정상 탈환, 시즌 4승에 통산 78승째 '지구촌 골프계는 지금 우즈 천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에는 '제5의 메이저'를 꿀꺽 삼켰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2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13언더파 275타)을 완성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무려 4승째, 통산 78승째다. 200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의미도 더했다. 우승상금이 171만 달러다.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82승)과는 이제 4승차다. 지금의 추세라면 연내 지구촌 골프계의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실제 1999년과 2006년에 시즌 8승, 2000년에는 9승을 수확한 적도 있다. 세계랭킹 1위는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상금랭킹 1위(584만9600달러), 다승 1위(4승), 평균타수 1위 등 그야말로 '우즈 천하'다.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6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11언더파)에 합류한 우즈는 최종 4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3번홀(파3)까지 3타를 줄이며 2타 차 선두로 순항을 거듭하다가 14번홀(파4)에서 위기가 한 차례 찾아왔다. 티 샷이 왼쪽 해저드 구역으로 날아가 1벌타 후 242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했지만 '온 그린'에 실패했고, 2m짜리 보기 퍼팅마저 놓쳐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우즈는 그러나 16번홀 버디로 기어코 공동선두를 지켰다. 4라운드 내내 버디를 솎아내 결과적으로 우승의 동력을 만든 홀이다. 공동선두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반면 17번홀(파3)에서 두 차례나 공을 수장시키면서 7타를 쳐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더블보기로 자멸해 공동 8위(7언더파 271타)까지 추락했다.
1타 차로 추격하던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역시 17번홀에서 2.3m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간데 이어 18번홀(파4) 보기로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가 됐다. 제프 매거트와 케빈 스트릴먼(이상 미국)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8위다. 한국은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공동 33위(3언더파 285타), 최경주(43ㆍSK텔레콤) 공동 48위(이븐파 288타),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 공동 55위(1오버파 289타),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공동 66위(3오버파 291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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