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모유만 먹은 아기는 조제분유만 먹은 아기에 비해 뇌 발달 속도가 20~30%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미국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브라운대학 연구팀이 모유나 조제유만 먹거나 이 두 가지를 섞어 먹은 아기의 뇌 발달 속도를 4세가 될 때까지 특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추적관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숀 디오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슷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출산한 신생아 133명을 3개월 이상 모유만 먹은 아기, 모유와 조제유를 섞어서 먹은 아기, 조제유만 먹은 아기 등 3그룹으로 나누고 생후 10개월부터 4세까지 대뇌 백질의 성장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2세가 될 때까지 모유만 먹은 아기들의 대뇌 백질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 기간이 1년 이상인 아기가 1년 미만인 아기에 비해 백질의 성장이 더 빨랐다.
모유와 조제유를 섞어 먹은 아기들은 조제유만 먹은 아기들에 비해 백질의 성장 속도가 빨랐으나 모유만 먹은 경우보다는 느렸다.
디오니 교수는 "모유를 먹은 아기들과 조제유만을 먹는 아기들 간에 백질의 성장 속도는 20~30%나 차이가 났다"며 "다른 환경적 요소도 있겠지만 모유 수유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대뇌 백질 중에서도 특히 언어, 감정,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지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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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4세가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때 언어 구사, 그림 이해 등 기본적인 인지기능 테스트도 실시했는데, 그 결과 백질의 성장 도가 빠른 것이 실제 지능 발달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뇌 백질의 미세구조 성장속도를 MRI를 통해 추적관찰하는 방법으로 모유가 뇌 발달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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