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1일만에 대구 찾아…지역경제 활성화 다짐하고 지역민에 감사 표시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를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이곳에서 박 대통령은 적정 수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대통령의 고향 방문은 취임 101일째 일로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을 찾아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어 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 기공식 현장으로 이동했다.
기공식 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앞으로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미래형 자동차와 차세대 전자통신ㆍ그린에너지ㆍ바이오화학 등 첨단 업종들이 들어서면, 낙동강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벨트가 마련되고 대구 경북지역 신성장 동력의 전진기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지역 SOC 예산 축소 논란에 대해선 "SOC 사업도 문제가 있는 사업 외에는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의 투자를 계속해 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지방 방문은 지난 4월 4일 충남도청 방문에 이은 두 번째다.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이제 말보다는 실천을 통해, 사람과 자원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전국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00일간 정부 시스템 정비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국정 현장을 두루 챙길 계획이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대구도 마찬가지란 점에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행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대구ㆍ경북지역 국회의원, 지자체장, 경제단체장, 교육ㆍ언론계 인사 10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며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 한 대화를 나눴다. 또 대통령이 돼 고향을 처음 찾은 만큼 감사 표시 차원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도 이날 오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대통령 방문을 희망하는 요청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계기가 있으면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고향 방문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가져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7개월만인 2009년 9월 포항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년째인 2004년 1월 17일 설연휴를 앞두고 경남 진영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이 지난 1998년 8월 25일 전남 목포를 찾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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