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역시 '여자축구 별들의 축제'였다. 화려한 골 잔치와 기발한 세리머니의 향연. 팬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3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3 올스타전'에서 '판타지스타'와 '페노메논'이 4-4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올스타전 직전까지 정규리그 순위를 기준삼아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3·5위인 서울시청, 고양대교, 충북스포츠토토가 '판타지스타'로, 2·4·6·7위인 인천 현대제철, 수원FMC, 전북KSPO, 부산상무가 '페노메논'이라는 팀으로 각각 묶였다.
페노메논 미드필더 김나래(수원FMC)는 두 골을 넣으며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판타지스타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올스타전답게 8번의 골폭죽이 터졌다. 첫 스타트는 박은선이 끊었다.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판타지스타 선수들은 유동관 고양대교 감독과 함께 싸이의 젠틀맨에 맞춰 '시건방춤'을 춰 관중들을 폭소케 했다.
전반 29분, 이번에는 김나래의 차례였다.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마찬가지로 젠틀맨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권하늘(부산상무)은 선글라스까지 쓰고 싸이의 춤을 재연했다.
이어 판타지스타의 공세가 시작됐다. 박은선은 남자 선수 못잖은 멋진 오버헤드킥을 두 차례나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결국 전반 42분 이은혜(고양대교)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추가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페노메논도 전반 종료 직전 김상은(전북KSPO)이 멋진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두 팀은 양보 없는 접전 끝에 2-2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페노메논이 후반 25분 김담비(전북KSPO)의 골로 역전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후반 35분 허지연(서울시청)이 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1분 뒤 김나래가 두 번째 골로 장군을 외치자 후반 40분 박은선이 헤딩골로 멍군을 외쳤다. 박은선은 이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두 팀은 사이좋게 네 골씩을 나눠가지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은 지난해 이어 다시 한 번 유니폼에 별명을 새기는 이벤트를 펼쳤다. 김나래는 '류현진', 임선주(현대제철)는 '작은 식충이', 전은하(전북KSPO)는 '저능아', 이은혜(대교)는 '골룸' 등 재밌는 별명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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