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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리바트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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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가 가구 전문회사 리바트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13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경규한 대표는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다소 이르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리바트의 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는 김화응 전 현대H&S 대표를 리바트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리바트를 이끌고 있던 경 대표는 사임했다. 임기 만료를 9개월 앞둔 시점이다.

이로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1년 11월 리바트의 대주주로 올라선 지 1년 6개월만에 리바트의 경영권을 틀어쥐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리바트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31일 리바트 지분 12.2%를 보유한 농협은행, 흥국자산운용과 주주간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8.4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계열사며, 리바트도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그동안 리바트 경영권 장악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왔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을 통해 리바트 경영권을 서서히 장내매수했으며, 지난 3월에는 현대백화점 출신 임원 2명을 리바트 사내이사로 임명했다. 이 때 임명된 김화응 사내이사가 결국 3개월만에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선 것이다.


업계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사였던 리바트의 실적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 3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표 교체가 다소 빨리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 전 대표가 '쫓겨나는' 모양새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예상보다 일찍 사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리바트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가구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만큼 향후 공격적인 영업을 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 규모의 가구업체들이 리바트의 영업 확대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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