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내달 초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다음달 3일 주간조와 야간조 근무 교대시간인 오후 3시 45분을 기준으로 앞뒤로 주·야간조가 각각 1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르노삼성 부산공장 본관 앞 도로에서 주·야간조를 포함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출정식을 가진다.
이번 파업은 복수노조 출범 후 첫 파업이다. 지난해 8월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소속 200여명이 사측의 희망퇴직 접수에 반발해 하루동안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전체 노조 단위의 파업이 아니었다.
사측은 노조의 이번 2시간 파업으로 80∼90대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상 첫 노조 총 파업까지 확대될 경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하루 6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일일 115억원 상당이다.
노조는 파업 전에도 사측의 요구가 있으면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행위 투표에서 94%의 찬성률로 가결한 뒤 2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사측과 첫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사측이 원안보다 개선된 입장을 보인 복리후생 안건 외 임금이나 회사의 비전 제시, 고용안정 등에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27만대였던 생산 규모가 지난해 15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며 "어려운 회사 사정을 고려해 노조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만871대로, 완성차 5위에 그쳤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만700대로 5만8177대가 팔린 지난해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안정과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실적향상과 노동강도 강화에 대한 대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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