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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카톡홍보' 낙제···이벤트 공짜표만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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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금쪽같은 '혈세' 5000여 만원을 들여 도정 홍보용으로 활용 중인 '카카오톡'이 당초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개월이 지났지만, 카카오톡을 활용한 도정 홍보는 오간데 없고, 도 행사 '공짜표' 알림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짜표'를 나눠주기 위해 엄청난 혈세를 투입해 모바일메신저를 오픈한 셈이 됐다.


문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도민 혈세를 낭비하는 도정 홍보 '툴'(도구)들이 봇물처럼 터져나 올 것이란 점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경상비와 행사경비 57억원을 추가로 줄이는 '마른수건 다시짜기'대책을 내놨다.

■행사 '공짜표' 주기위해 혈세 5000만원 투입?


경기도는 지난 3월25일 도민과의 소통강화를 통한 도정홍보를 목표로 5000여 만원을 들여 '카카오톡'과 협약을 체결하고 '경기톡'을 개설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2개월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그동안 경기톡이 제공한 서비스를 보면 지난달 1일 도박물관ㆍ백남준아트센터ㆍ도미술관ㆍ실학박물관ㆍ전곡선사박물관ㆍ남한산성행궁 등 도내 6곳의 박물관 중 1곳이나 도박물관ㆍ도어린이박물관ㆍ백남준아트센터 등 3곳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입장권' 이벤트다. 이곳은 모두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남한산성행궁은 2000원, 나머지 시설들은 4000원이다. 결국 도민 혈세로 경기톡을 개설한 뒤 공짜표만 나눠준 꼴이 됐다.


지난달 22일에는 경기안산항공전과 취업박람회 개최,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봄 축제정보, 찾아가는 가정보육서비스와 도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운영 등 10가지 정보를 제공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6일 '굿게임쇼 코리아 2013' 경품 이벤트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고고이야기탐험태 케이블TV 런칭 이벤트, 뮤지컬 해를품은달 40% 할인권 제공, 경기국제보트쇼와 안양 사이버과학축제 행사를 전달했다.


당초 취지대로 복지와 일자리 관련 정보는 취업박람회,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등 3~4개 항목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경품 이벤트나 행사 알림 정도다. 도는 애초 경기톡을 정보전달 뿐만 아니라 도민의 목소리를 수렴,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톡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을 뿐 글쓰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경기톡 가입자는 지난달 말 14만명에서 5월들어 13만4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마른수건 다시 짜라"…행사경비 57억 절감


경기도는 올해 추가로 경상경비와 행사경비 등 57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28일 일반운영비 33억원, 여비 4억원, 업무추진비 2억원, 연구개발비 6억원, 자산취득비 9억원 등 경상경비 53억원의 집행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행사 운영비 3억원과 민간행사보조비 8000만원 등 모두 4억 여원의 행사경비 집행시기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올해 8월말까지 유보한 예산 배정액은 기존 865억원에서 922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3월 1~3단계 예산절감 실행계획을 마련해 내부비용 절감(115억원)과 사업구조조정(748억원) 등을 통해 총 865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경기도는 아울러 연가보상비(37억5000만원)와 초과근무수당(26억5000만원) 등을 줄이는 내부절감 운동도 당초 8월말에서 재정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경기도는 현재 대학교수와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등 재정전문가 5명과 도의회 의원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예산절감 자문단을 구성해 예산절감 및 지방재정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는 방안이 마련되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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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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