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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엄마와 같은 시야 공유하는 아이가 더 똑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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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앞보기 유모차 사용해 보신 맘 조언 구해요. 100일 돼가는 딸의 유모차를 사주려는데 고민이 많네요. 유모차 종류도 많아서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할지도 고민이고. '엄마보기'(마주보기) 해서 애기를 태우면 구토하는 애기들도 있다고 하던데, 어떠신가요?" (닉네임 : 튼튼맘V환호71)


유모차는 '앞보기'가 좋을까, '마주보기'가 좋을까. 유모차 구매를 앞둔 새내기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엄마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보기와 마주보기를 놓고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지만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게다가 유모차는 브랜드와 기능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48만 4000명.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튼튼맘V환호71'의 고민은 40만 엄마들의 것이기도 한 셈이다.

◆"돌봄이(엄마)와 똑같은 시야 공유해야 신경 운동계 발달 속도 빨라"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는 '마주보기'보다 엄마와 같은 방향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발달에 더 좋다는 이론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 대여도서 1위라는 유명 저서 '총 균 쇠'의 저자이자 문화인류학 석학인 제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교수는 신간 '어제까지의 세계'에서 유모차나 아기띠 등 현대식 유아용품을 거론 "대다수의 도구가 아기를 뒤쪽으로 향하는 구조"라며 "전통 사회에서는 아기를 어깨 위에 얹거나 아기띠 같은 도구로 아기를 똑바로 세우고 정면을 바라보게 하는 식으로 업기 때문에 아기가 엄마(돌봄이)와 같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프리카 쿵족과 미국을 비교하며 "돌봄이와 똑같은 시야를 공유하며, 똑바른 자세로 옮겨지기 때문에 쿵족 아이들은 신경운동계의 발달이 미국 아이들에 비해서 빠르다"고 말했다.


유모차와 함께 대표적 이동 수단인 아기띠도 앞보기가 가능하도록 시트 조절이 되는 제품들이 다시 각광 받고 있으며, 지난해 브래드 피트ㆍ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포대기를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최근 영국의 히트 예감 상품으로 선정됐던 우리나라의 전통육아법인 '포대기(Podaegi)'도 엄마와의 스킨십을 통해 아기를 직접 단단히 감싸 안을 수 있으며 엄마와 같은 방향으로 세상에 대한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최근 몇 년 전부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 기능은 아닌 양대면"
유모차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어온 브랜드들은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양대면 기능이다.


아이가 엄마의 진행방향인 앞을 보는 '앞보기'와 엄마를 바라볼 수 있게 뒤를 향하는 '마주보기' 두 가지 방식이 모두 가능한 양대면 기능은 최근 '유모차' 시장을 이끌어 온 핵심 기능이었다. 스토케·퀴니·페도라·리안 등 대다수의 유모차 제품들이 양대면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시중에 다양한 유모차들이 존재하지만, 양대면 기능을 갖춘 제품이 대세인 가장 큰 이유는 유모차 이동 중 아이가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엄마와 눈을 맞추고 교감해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게 양대면 유모차 마케팅의 핵심이다.


◆스마트 컨슈머 평가 1위 업체, 주행성능과 실용성 등 유모차 기본에 충실


하지만, 양대면 유모차의 경우 그 기능을 사용하게 되는 기간이 짧은데다가 실제 사용 빈도수도 높지 않으며, 무거운 편이라 엄마들이 실제로 끌거나 분리하여 자동차에 실을 경우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제품 평가 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의 발표로양대면 기능을 탑재한 유모차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리포트는 양대면 기능을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면서 '맥클라렌'과 같은 유모차의 기본 기능과 실용성에 충실한 제품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스마트 컨슈머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맥클라렌의 경우에는 현대식 유모차의 표준이 된 접이식 시스템을 가장 먼저 개발한 브랜드로써 유모차의 핸들링, 승차감 같은 주행 성능과 휴대성, 편의성 등의 실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합리성 중시하는 백 투 더 베이직' 트렌드 '활발'
봄철에 집중돼 치러진 유아용품 박람회에서도 유모차 소비의 트렌드 변화가 감지됐다.


한 수입 유아용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양대면 기능이 되는 유모차가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핸들링이나 주행감 등 유모차의 기본 성능이 뛰어난 유모차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며 "아직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은 유지하고 있지만, 양대면이나 카시트 호환 등이 들어간 멀티 부가 기능 제품에 대한 수요는 다소 주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 성향과 '앞보기' 육아법의 재조명으로 고가 유모차의 소비 둔화현상은 지속되고, 합리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백 투 더 베이직' 및 전통 육아법에 대한 트렌드는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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