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마트가 엔저(円低)와 국내 시세 하락으로 고통 받는 파프리카 농가를 위해 23일부터 7월 말까지 파프리카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
'엔저' 와 공급 물량 과다로 인한 시세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파프리카 농가를 위해 연간 파프리카 매출의 30% 가량이 발생하는 5~6월에 맞춰 롯데마트 전용 농장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1개ㆍ180g 내외)'를 1000원에 판매한다.
특히, 첫 한 달간은 평소 준비 물량의 10배에 해당하는 300톤을 준비했으며, 이후 7월말까지도 지속적으로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롯데마트에 따르면, 파프리카의 수출량은 2010년 16,168톤에서 2012년에는 20,765톤으로 28% 가량 증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52%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2012년 파프리카 매출도 2010년과 비교해 35% 가량 늘어났다.
지난 해 전체 2만765톤의 수출량 중 2만761톤이 일본으로 수출돼 파프리카 전체 수출량의 99%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2012년까지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는 1달러당 90엔이 넘어 엔저가 본격화된 2013년 2월에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중량 기준 -44.7%, 금액 기준 -47.2%로 감소했다.
그나마 파프리카 작황이 좋아 3월, 4월엔 전년보다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었으나 수출액 기준으로는 2월~4월동안 -7.2% 가량 감소했다.
특히, 파프리카의 경우 실제 대금 지급은 엔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같은 기간 100엔당 1,400원 가량하던 원/엔 환율이 현재 1,100원대로 하락하며, 이로 인해 농가 수익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작황 호조로 인한 공급량 증가로 파프리카의 5월 평균 가격은 작년 대비 44% 가량 감소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엔저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파프리카 생산 농가에서도 판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예년보다도 많은 물량을 준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