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 4조662억원..5.3% 증가 "주가상승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 증가가 원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2월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 규모가 저조한 실적 탓에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금 규모는 직전해에 비해 증가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12월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규모는 총 883사, 10조9607억원으로 전년대비 0.8% 가량 소폭 감소했다. 배당금 지급규모 뿐만 아니라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수도 2010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월결산법인의 영업 및 매출 실적이 호전되지 않고 부진한 상황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배당금의 약 93.2%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이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경우 전년대비 배당금 지급규모증가가 돋보였다. 배당금 지급규모와 증권시장별 연말주가지수 등락을 비교해 보면, 코스피의 경우 지수는 전년대비 9.4% 상승했으나 배당금은 1.2% 줄었고, 코스닥은 지수가 0.8% 하락한 반면 배당금 지급규모는 5.2% 늘어났다.
업종별 배당현황을 보면 대체로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진 업종위주로 높은 배당이 나타났다. 1위는 반도체 관련업종으로 13.0%를 차지했다. 전기통신(10.0%), 자동차(7.0%), 철강(6.1%), 화학제품(4.4%)이 그 뒤를 이어 높은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2월 결산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한 회사는 876사로 총 4조662억원을 풀었다. 금액기준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주가 상승과 더불어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배당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3조9960억원,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702억원 수준이었다.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로 6962억원을 지급했다. SK텔레콤(2947억원), 현대차(2699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코스닥시장은 메가스터디(93억원), 다음(70억원), GS홈쇼핑(58억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 실질주주의 국적은 미국으로 1조781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배당금 전체의 43.8% 수준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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