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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비금농협의 ‘독거노인 파수꾼’ 차승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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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상래]


신안 비금농협의 ‘독거노인 파수꾼’ 차승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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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비금농협의 대리 차승일씨에 대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비금면에는 약 200여세대의 독거노인들이 살고 있다. 차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금융업무와 농사일을 도와 그들의 눈과 손발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가가호호 방문, 자식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비금면 노인회장 박대두(80)옹은 “차 대리가 없었더라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은 금융업무와 농사일 등에 있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비금농협 조합장도 “비금농협통인 차 대리는 조합의 궂은일은 도맡아 할 정도로 근면 성실하고 기획력도 탁월해 조합원은 물론 직원들도 신뢰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1976년 16살 나이에 비금농협 서부지소 사환으로 입사해 비금농협에서만 36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그는 노무직 등을 거쳐 1992년부터 총무·기획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는 비금농협의 산 증인이다.


또 그간 농협 발전과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기획하고 영농협장의 애로사항을 파악, 지원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차 대리가 과도한 업무에 늘 쫓기다 보니 승진 기회를 놓쳐 5급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늘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차씨는 “조합원들의 실익을 위해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손사래를 쳐 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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