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경기 안개로 취소, 2위...그리핀, 통산 2승째 "상금랭킹도 1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너무 아깝다."
'백전노장' 강욱순(47ㆍ타이틀리스트)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2위(12언더파 204타)에 그쳤다.
19일 제주도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에는 새벽부터 짙은 안개가 계속돼 경기가 지연됐다가 결국 54홀 플레이로 축소됐다.
매튜 그리핀(호주)이 지난해 하이원리조트오픈에 이어 한국에서만 통산 2승째를 수확하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우승상금이 2억원이다. 그리핀은 올해부터 KGT 정식 멤버로 합류해 상금랭킹 1위(2억1072만원)에 오르는 짜릿함을 더했다. 그리핀은 "이제는 한국 코스에 완전히 적응했다"며 "올해는 최대한 많이 한국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강욱순에게는 첫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리며 파란을 일으켰다가 둘째날 이븐파로 주춤한 게 더욱 아쉬웠다. 3라운드에서 다시 5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하며 2위로 치솟아 막판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지만 더 이상의 기회가 없었다. "사실 비를 걱정했다"는 강욱순은 "페어웨이가 젖으면 런이 줄어들어 (나처럼) 부드러운 샷을 하는 선수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아예 경기가 취소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KGT 통산 12승의 베테랑이다.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우승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다가 4년 만에 호기를 잡았다가 입맛만 다시게 됐다. 강욱순은 "개인적으로 벌여 놓은 사업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까지 맡아 투어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2위 상금 1억원을 받아 순식간에 상금랭킹 5위로 치솟는 소득은 얻었다.
통산 4승 사냥에 나섰던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서 '고국원정길'을 마쳤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던 김창윤(30)은 전날 무려 7오버파를 치며 공동 10위로 주저앉았다. '디펜딩챔프' 김비오(23ㆍ넥슨)는 공동 16위(6언더파 210타)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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