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작성하며 1타 차 선두로, 최경주 공동 8위서 우승 진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단 1개의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0개.
김창윤(30)이 17일 제주도 핀크스골프장(파72ㆍ7361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1타 차 선두(14언더파 130타)로 치솟았다. 허인회(26)가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수립했던 9언더파 63타를 경신했다. 전날 선두 매튜 그리핀(호주)이 2위(13언더파 141타)에서 다시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7m 버디로 출발해 3, 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곁들였고, 8번홀(파4)부터 12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티 샷의 정확도는 물론 매홀 핀을 향해 날아가는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여기에 최대 8m 버디 등 그린에서는 '짠물퍼팅'을 더했다. 15번홀(파4) 버디, 16번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10m 거리에서 2퍼트 버디로 코스레코드를 완성했다.
2007년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수확한 선수다. 2009년 군에 입대했다가 2011년에 투어에 복귀했고, 6년 만의 우승을 향한 호기를 만들었다. 김창윤은 "샷 보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이어지는 등 멘탈의 문제가 컸던 같다"며 "오늘처럼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하면 내일도 모든 샷이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산 4승'에 도전하는 최경주(43ㆍSK텔레콤) 역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공동 9위(8언더파 13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서서히 우승 진군에 돌입했다. 최경주는 "아이언 샷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그린스피드에 완전히 적응했다"며 "남은 이틀간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게임에 집중하는 동시에 긴장감을 즐기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했다.
국내파는 박도규(43)가 6언더파의 선전으로 4위(11언더파 133타)에 포진했고, 박상현(30ㆍ메리츠금융그룹)이 최경주의 공동 9위 그룹에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디펜딩챔프' 김비오(23ㆍ넥슨)는 공동 22위(6언더파 138타)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남훈(19)은 한편 6번홀(파4)부터 8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KGT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버디 1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더해 4언더파, 공동 46위(4언더파 140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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