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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약세에도 필리핀 재무장관이 친일발언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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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후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우익행보를 보여 눈총을 사고 있지만 일본을 옹호하는 인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필리핀의 세사르 퓨리시마(Cesar Purisima.53) 재무장관이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매출 증가,주가상승 등 일본에는 이득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등 이웃한 국가들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신경이 곤두 서 있다. 그렇지만 필리핀은 딴판이다.

세사르 퓨리시마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14일 블룸버그TV 뉴욕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필리핀 경제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이 엔화를 떨어뜨려도 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의 무제한 통화 경기부양은 엔화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어붙여 일본을 경기회복의 길에 올려놓아 필리핀산 제조업제품을 더 많이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과 일본의 수출품은 경쟁하지 않을뿐더러 서로 보완하는 관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이 2012년 필리핀의 최대 수출국가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일본이 더 건강해지면 해질수록 필리핀에 더 좋다”면서 “일본의 평가절하와 현재의 정책이 일본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에는 필리핀이 일본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 기업들의 공급사슬의 일부여서 엔화 탓에 일본제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증가하면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중간재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엔화 가치는 15일 오후 3시 현재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2엔까지 내려앉아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그러나 페소화가치는 엔화에 대해 0.7% 상승한 엔당 2.47페소 수준을 보인 반면, 달러화에 대해서는 0.7% 하락한 달러당 41.125 페소를 나타냈다. 퓨리시마 장관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더욱이 엔화에 대해 페소가 강세를 보이는 데도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그를 더욱 고무시켰다. 퓨리시마 장관은 “일본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중국외로 다각화하면서 지난해 필리핀의 일본투자는 ‘극적인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임금상승 등 비용 증가에다 영토분쟁으로 무라타 등 일본 기업들은 사업장을 동남아시아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총투자약속액은 159억 달러로 불어났다.


그를 고무시킨 것은 또 있다. 정부의 부패척결과 재정적자 감축 정책 등에 힘입어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처음으로 투자적격등급을 받았다.
경제도 쑥쑥 자라고 있다.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6.8%였다.필리핀의 밝은 성장전망을 믿고 들어오는 자금 때문에 1월에 페소가 달러당 40.54페소를 기록하자 필리핀 중앙은행은 은행지급준비금 이자율을 세 번 인하하는 등 외자유입 억제책을 취해야할 만큼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는 한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와는 너무나도 판이한 상황이었다. 호주에 이어 한국과 스리랑카,인도 등은 통화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외환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엔화약세는 금리인하와 무역분쟁을 재촉하는 화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퓨리시마 장관은 “페소가 강세지만 용인할 범위안에 있다”면서“정책 당국자들은 지나친 강세를 막기위해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우리는 면밀히 모니터할 것이며 이는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국들도 하는 것이다.우리는 한배를 탓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페소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을 취하는 한편, 자본유입을 줄이도록 정부는 달러 해외차입을 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3월20일 기자들을 만나 페소 가치 상승을 막는데 보탬이 되도록 국부펀드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도록 정부에 달러를 매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퓨리시마 장관은 “현 정부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의 관행을 관찰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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