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봄의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식중독 지수 경고 또는 주의라는 빨간불이 켜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2008~2012)간 식중독 발생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273건의 식중독이 발생했다. 이중 20%(56건)가 5~6월에 집중됐다. 환자 수로 따져보면 연평균 6773명 중 1832명(27%)이 이 시기에 식중독에 걸렸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6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야유회나 각종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많아져 급식, 도시락 등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이다. 드물지만 이질(시겔라)균이나 캄필로박터, 지알디아균 등도 식중독 원인균이다.
이중 황색포도상구균은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염증이나 부스럼이 있을 때 상처로부터 균이 음식으로 오염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균 자체에 의한 것 보다는 음식 속에서 번식한 포도상구균이 내는 독소로 인해 생기는데, 음식을 끓여도 독소가 파괴되지 않아 발병한다. 증상 발현 속도도 매우 빨라 음식을 먹은 후 1~3시간이면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가 동반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해수에서 서식, 해변에서 어패류나 생선을 날로 먹고 난 뒤에 생기는 식중독이면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볼 수 있다. 조개, 굴, 낙지, 생선 등을 날로 먹은 후 10~24시간이 지나 배가 아프고 구토, 심한 설사가 나타난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12~72시간 후 구토, 설사, 복통 등에 시달리게 된다. 보통 성인은 1~3일 내 자연 치유가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탈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취한 뒤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음식을 만들기 전, 식사 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완전히 익히고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하며 음식을 보관할 때에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도마나 칼, 행주 등을 정기적으로 삶거나 햇볕에 말려 소독하고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한다.
흔지 냉장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음식이나 재료가 식중독균에 오염됐다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세균은 그대로 살아있으며 냉장고 속에서도 균이 자랄 수 있다.
이재갑 교수는 "일부 식중독은 음식물을 끓여 먹더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 음식은 무조건 끓여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차게 먹어야 하는 음식도 끓인 후에 식혀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냉장 또는 냉동해야 하는 음식물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말고 냉장실 보관도 하루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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