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FC안양이 하루빨리 K리그 클래식에 합류했으면 좋겠다."
서정원 수원 블루윙즈 감독이 전통의 라이벌 안양의 선전을 당부했다.
수원은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1.5군 멤버를 내세운 가운데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후반 43분 상대 자책골과 추가 시간 터진 서정진의 결승골을 묶어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오늘 승리를 바탕으로 한층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을 다시 찾게 된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서 감독은 현역시절 안양과 수원을 차례로 거치며 라이벌전의 중심에 섰던 경험이 있다. 그는 "처음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 낯설지 않은 경기장이라 그런지 뜻 깊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결과는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03년 10월 8일 정규리그와 내용면에서 상당히 흡사했다. 당시 수원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연속골을 몰아치며 2-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서 감독은 "당시 경기 상황이 떠올라 굉장히 놀랐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안양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금은 K리그 챌린지에 있지만 좀 더 거듭나 1부 리그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아쉬운 패배를 받아든 이우형 안양 감독은 "마지막 고비를 못 버텨 안타깝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오늘 분위기를 발판으로 정규리그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