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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홈런' 나성범, 인고는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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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홈런' 나성범, 인고는 헛되지 않았다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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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고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NC의 신인 외야수 나성범이다.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거듭 대형아치를 그리며 아쉬움을 털었다.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다.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상대는 모두 상대 선발투수 김혁민이었다.


첫 대형아치가 하늘을 수놓은 건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가운데로 높게 쏠린 시속 133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프로 데뷔 첫 안타여서 기쁨은 두 배였다.

매서운 타격감은 3-1로 앞선 6회 한 차례 더 발휘됐다. 몸 쪽으로 다소 높게 날아든 시속 142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가볍게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내며 NC의 새로운 거포 등극을 예고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2군에서 홈런 16개를 치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타율 0.303 67타점 29도루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남부리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모은 건 당연지사.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거둔 성과라 더더욱 그랬다.


'멀티 홈런' 나성범, 인고는 헛되지 않았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영받는 나성범(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러나 데뷔는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 손바닥 유구골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선수단에서 내다본 복귀 예정일은 6월 중순. 나성범은 마냥 기다리지 않았다. 이내 재활에 몰두했고 꾸준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려 한 달 이상 일찍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창원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유망주의 귀환. 이날 만점활약 앞에 지난 7일 데뷔전에서 남긴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은 까맣게 잊혀졌다. 창원구장은 다시 그를 향한 기대로 가득해졌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라던 나성범의 각오는 실언이 아니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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